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6회 작성일 23-09-04 19:59

본문


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두 스님이 시주를 마치고 절로 돌아가던 중에
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시냇가에 한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는데, 물살이 세고
징검다리가 없어서 그 여인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 스님이 여인을 가까이해서는 아니 되니 여인을 두고
서둘러 시내를 건너자고 했다.
그러자 다른 스님은 그럴 수 없다며 여인에게
등을 들이대며 업어 주겠다고 했다.

여인을 건네준 후 두 스님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러자 조금 전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수도하는 몸으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다니
자네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더욱 화가 나서
언성을 높였다.

"자네는 단순히 그 여인이 시내를 건널 수 있게
도왔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여인을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계율이라는 것을
잊었단 말인가?"

그 스님은 계속해서 동료 스님을 질책했다.
두어 시간쯤 계속 잔소리를 듣던 스님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아 나는 벌써 두어 시간 전에 그 여인을 냇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 여인을 등에 업고 있는가?"

바둑을 둘 때 프로기사가 될 때까지는 정석을 계율 외듯
암기하여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정석이나 계율은 잊고 전체 국면에
맞게끔 운용의 묘를 살려 갈 수 있어야 한다.

스님들도 계율에만 집착하여 중생의 어려움에 눈감아서
진정 큰스님이 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람들은 무엇이건 집착하고 소유하려 한다.
그러나 자연은 결코 혼자 독점하려 욕심내지 않는다.

바람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연못을 지나가도, 스치면
그뿐 연못은 기러기의 흔적을 남겨 두지 않는다.

대숲은 애써 바람을 잡으려 하지 않고 연못도 애써
기러기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

가면 가는 대로, 오면 오는 대로, 자연은 무엇에 건 집착하거나
미련을 두지 않는다.

지나치게 형식적인 것들에 집착하여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집착하며 소유하고 잡아 두려 하기보다, 그저 잠시 머무르는
시간만이라도 반갑게 환영하고 소중히 간직했으면 한다.

스님이 여인을 건네주고 마음 쓰지 않듯, 대숲이
바람을 미련 없이 보내주고, 연못이 기러기 흔적을 남기지 않듯
집착하지 않으며 자연스레 살아들 갔으면 한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3,531건 1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08-06
13530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 10:06
1352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06:01
1352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05:52
1352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8
13526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8
1352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8
13524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8
1352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8
1352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8
1352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7
1352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7
1351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4-27
13518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7
1351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7
1351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7
13515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26
13514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6
1351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6
13512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25
1351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5
1351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25
13509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24
1350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4
1350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4-24
13506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4-23
1350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3
1350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1350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22
1350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22
1350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2
1350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22
1349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1349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4-21
1349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21
1349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21
1349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1
1349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21
1349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13492 미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20
1349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20
1349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0
1348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4-19
1348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4-18
1348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4-18
1348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4-17
1348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4-17
1348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4-17
1348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4-17
1348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4-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