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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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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25-05-07 02:41

본문

말의 눈

중국 송나라에 말을 잘 그리기로 유명한
화가가 한 명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찾아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다.

하루는 친구가 생일이라며 그에게 술 한잔하지
않겠냐고 사람을 보내 왔다.
친구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 화가는
하인을 따라 친구 집으로 갔다.
그런데 연회가 끝나고 화가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친구는 그림 하나만 그려 달라고 소매를 붙잡았다.

결국 화가는 친구가 준비해 둔 종이 앞에
앉아 먹을 갈았다.
그리고는 붓을 들어 일필휘지로 말 한 필을
그려 놓았다.
그림 속에 말은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데
그 두 눈은 실제 살아 있는 말처럼 빛이 났고
길게 뻗은 꼬리에는 힘이 넘쳤다.
정말 신의 경지에 이른 듯한 솜씨였다.

친구는 생생히 살아 있는 듯한 말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져서 마부를 불렀다.
그리고는 그림 속의 말을 끌어 보라고 했다.
그런데 마부는 그림을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감탄을 기대했던 화가가 깜짝 놀라서 웃는
이유를 물었다. 마부가 대답했다.

“이 그림이 훌륭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 군데를 고치지 않으면 완벽한
그림이 될 수 없습니다.
본래 말은 풀을 뜯어먹을 때 풀잎에 눈이
찔리기 때문에 항상 눈을 감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풀 속에 얼굴을 묻고도
눈을 뜨고 있지 않습니까?”

화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뜨고 있는 두 눈을 감고
있는 것으로 고쳐 그렸다.
그제야 마부는 그림 속에서 말을 끌어내
마당을 걸어다녔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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