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없었던 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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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없었던 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절
그렇게도 견디기 어려웠던 그것이
어느 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버려
여유로움이 넘치는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감추고만 싶었던 그것이
어느 덧 중년의 색으로 덧칠해져 있으며
내게는 없었던 일이 되었습니다
구르는 돌맹이가 둥글듯이
이곳 저곳에 있던 상처는
중년이라는 세월이
아주 매끄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을을 수 놓은 잎새 보다도
완전한 색으로 변해버린 중년의 모습은
더 이상 굳이 숨길 것도 없는
너무도 잘 맞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아무 옷이나 입어도
조금도 어색하지도 않고
청년 때는 감히
입을 생각도 못한 것을 꺼내서
입고 있습니다
풍성함을 주는 가을처럼
부자가 되어서
이제는 꺼리낄 것이 없이
너무도 쉽게
내 모습에서 묻어 나오고 있습니다
한숨지며
청년 시절에 보던 하늘은
기억 속에서 그 색깔 조차도 잊어 버리고
중년의 마음은
하늘을 덮어 버리고
고운 자기 옷의 색에 취해 있습니다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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