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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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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5-01 00:33

본문

아들의 일기장

할머니 때문에 부모가 자주 싸우는 것을
어린 아들이 보았습니다.

"여보,이젠 정말 어머님하고는 같이 못 살겠어요."

엄마의 쇳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리고 나면,
"그러면 어떻게 하오. 당신이 참고 살아야지."

아버지의 궁색하신 말씀도 이제는 귀에 익숙해졌습니다.

"여보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어머니가 묵으실 방 하나를
따로 얻어서 내보내 드리는 것이 어때요?"

엄마의 새로운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면 남들이 불효자라고 모두들 흉볼텐데 괜찮겠어?

"아니, 남의 흉이 무슨 문제에요.
우선 당장 내 집안이 편해야지."

그런 일이 일어난 며칠 후 할머니께서 혼자 방을 얻어
이사하시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이사중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년은 공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이사하느라 바쁜데 넌 뭘 그렇게 적고 있니?"

하며 소리를 치던 엄마는 아들이 적고 있는
공책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냄비 하나, 전기담요 하나, 전기밥솥 하나, 헌 옷장'

소년의 어머니는 이상하게 생각되어 물었습니다.

"너 그런 것을 왜 적고 있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그때 소년은 엄마의 소리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이 다음에 엄마가 할머니처럼 늙으면 혼자 내보낼 때
챙겨 드릴 이삿짐 품목을 잊지 않으려고 적어놓는 중이에요."

어린 아들의 이 놀라운 말에 엄마는 그만 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엄마는 이사를 하려던 할머니의 이삿짐을 도로
다 풀어놓고, 그 날부터 할머니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였답니다.

출처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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