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만 시인을 9월의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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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초대시인 ― 고성만
시마을에서는 인간이 맞닿은 원초적인 슬픔을 단단하고 아름다운 문학적 무늬로 빚어내며, 존재의 비극 속에서도 생의 숭고함을 길어 올리는 고성만 시인을 초대시인으로 모십니다.
1963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고성만 시인은 1998년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시집 『올해 처음 본 나비』, 『슬픔을 사육하다』, 『햇살 바이러스』, 『마네킹과 퀵서비스맨』 등을 잇달아 상재하며 독보적인 서정의 영역을 구축해 왔습니다.
고성만 시인의 시 세계는 고립된 자아의 내면 성찰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연민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해자의 추억」에서 보여주는 자발적 고립의 정서는 현대인의 근원적 고독을 위무하며, 「구제역」이나 「중국식 안마 의자가 있는 방」과 같은 작품에서는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냅니다. 그는 슬픔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육'하거나 '바이러스'처럼 확산시켜 삶을 긍정하게 하는 역설적인 미학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들은 고성만 시인의 자선시(自選詩) 10편입니다. 적막이 말랑말랑해지도록 씹으며 얻어낸 성찰부터 빙하처럼 어두운 내면의 고백까지, 시인의 영혼이 투영된 열 편의 시가 독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시마을 가족 여러분께서도 시인이 건네는 ‘촉촉하고도 단단한’ 언어의 징검다리를 함께 건너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건조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유년의 순수를 회복하고, 삶의 깊은 골짜기마다 흐르는 존재의 울림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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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어서 오십시오
좋은 시로 만나 뵙게 되어 무지 반갑습니다.
음미하며 아주 맛나게 읽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9월 시인님의 달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