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돌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뜨거운 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9회 작성일 23-03-31 08:06

본문

          뜨거운 돌 / 나희덕 움켜쥐고 살아온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놓고 펴 보는 날 있네 지나온 강물처럼 손금을 들여다보는 그런 날 있네 그러면 내 스무 살 때 쥐어진 돌 하나 어디로도 굴러가지 못하고 아직 그 안에 남아 있는 걸 보네 가투 장소가 적힌 쪽지를 처음 받아들던 날 그건 종이가 아니라 뜨거운 돌이었네 누구에게도 그 돌 끝내 던지지 못했네 한번도 뜨겁게 끌어안지 못한 이십대 火傷마저 늙어가기 시작한 삼십대 던지지 못한 그 돌 오래된 질문처럼 내 손에 박혀 있네 그 돌을 손에 쥔 채 세상과 손잡고 살았네 그 돌을 손에 쥔 채 글을 쓰기도 했네 문장은 자꾸 걸려 넘어졌지만 그 뜨거움 벗어나기 위해 글을 쓰던 밤 있었네 만일 그 돌을 던졌다면, 누군가에게, 그랬다면 삶이 좀더 가벼울 수 있었을까 오히려 그 뜨거움이 온기가 되어 나를 품어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하네 오래된 질문처럼 남아 있는 돌 하나 대답도 할 수 없는데 그 돌 식어 가네 단 한 번도 흘러 넘치지 못한 화산의 용암처럼 식어 가는 돌 아직 내 손에 있네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그곳이 멀지 않다』『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시론집『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반통의 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감상, 그리고 한 생각>



                    나희덕 시인의 시편들에선 대체적으로 외부세계의 다채로운 변화보다는
                    깊이 있는 내면의 탐색探索을 선호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런 면에서 시인을 일컬어 전형적인 여류시인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詩를 말함에 있어 그 무슨 여류女流와 남류男流가 있단 말인가.

                    도대체, 그 여류시인이란 <타이틀>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시 바닥에 있어서도, 은근히 자리잡고 있는...
                    소위 이른바 남성우월주의란 게 슬쩍하니 만들어낸 말임에
                    십중팔구 틀림 없을 것이다.

                    좋은 시를 감상하며, 엉뚱한 말이 앞섰다.

                    시에서 말해지는, '뜨거운 돌'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삶에 관한 <정의로운 열정>일 수 있겠고...
                    좀 더 시적인 면에서 시인의 내면에 접근해 보자면,
                    글을 쓰게하는 <근원적인 힘>이 된것도 같다.

                    우리 누구나, 한창 꽃다운 나이에는
                    삶에 있어 (理想으로서의)절정絶頂을 지향하는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가투街鬪 장소가 적힌 쪽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뜨거운 돌이었던 것을.
                    (나에게도 대학 시절의 뜨거웠던 돌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의 삶이란 게 어디 그리 만만하던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언젠가는 흘러간 세월과 함께 현실생활에서 속절없이
                    마모磨耗된 이상理想의 빛바랜 모습을 슬픔처럼 발견하게 마련인 것을.

                    시인은 그렇게 식어가는 열정(혹은 理想)이 못내, 측은하고
                    안타까웠음일까.

                    아직까지도 시인에게 있어서는 오랜 질문이고,
                    시인 자신을 한 번도 흘러 넘치지 못한 채...
                    식어가는 용암 같은 돌일망정,
                    그것을 차마 손에서 놓을 수 없음은.

                    시 끝에 남겨지는, 여운餘韻이 깊다.

                    현실의 억압과 절망을 호소하면서도,
                    그 어떤 과격한 목소리도 배제排除한 채 시인 특유의 서정성으로써
                    아픈 심회心懷마저 가슴으로 뜨겁게 끌어안는 시적인 아름다움이
                    마치, 영혼이 흘린 한 방울의 깨끗한 눈물 같지 아니한가.

                                                                                         - 희선,




                  댓글목록

                  Total 8,669건 1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219
                  잠 깨었을 때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4-15
                  82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4-14
                  8217
                  거울 앞에서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4-14
                  82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4-13
                  82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4-13
                  82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4-12
                  821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4-12
                  8212
                  원죄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4-10
                  8211
                  철쭉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4-10
                  8210
                  Deep Field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4-09
                  8209
                  씨바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4-09
                  82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4-08
                  8207
                  해당화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4-08
                  820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4-07
                  8205
                  어떤 安否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4-07
                  820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4-05
                  8203
                  섬마을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4-04
                  8202
                  부활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4-04
                  820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4-03
                  820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4-03
                  81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4-03
                  819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4-02
                  819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4-02
                  819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4-01
                  819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4-01
                  8194
                  말씀 댓글+ 1
                  MysTic파레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4-01
                  8193
                  日蝕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3-31
                  열람중
                  뜨거운 돌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3-31
                  819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3-30
                  81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3-30
                  8189
                  여래 소행도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3-29
                  818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3-29
                  8187 ss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3-29
                  8186 MysTic파레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3-29
                  81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3-28
                  81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3-28
                  81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3-27
                  81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3-27
                  81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3-26
                  8180
                  신록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3-26
                  8179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3-25
                  8178
                  댓글+ 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3-25
                  81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3-25
                  81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3-24
                  81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3-24
                  81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3-23
                  81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3-23
                  8172
                  참된 가치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3-22
                  8171
                  수염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3-22
                  81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3-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