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증(割增)된 거리에서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할증(割增)된 거리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4회 작성일 16-10-01 16:37

본문





할증된 거리에서 / 허영숙

따뜻한 불빛이 있는 쪽으로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자리에는
어둠만 곱으로 남았다
중앙선만 선명한 자정이 넘은 거리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남아
할증된 사연을 안고 떠다니는 사람들 속으로
가로등이 뱉는 황색 불빛이 섞인다
준비도 안된 가슴 안으로
초단위로 들어와 앉는
낮이 저질러 놓은 하루의 풍경들
돌아보면 늘 서럽기만 한 시간이
지나온 길 뒤에 버려지듯 서있다
색깔을 잃어버린 신호등
연신 노란 불만 깜박인다
시작과 멈춤의 잣대가 없으니
알아서 가란 소리다
파란불이 주는 익숙한 편안에 길들여진 나는
이 무책임한 경계에서
어쩌라는 것인지
망설임이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차들은 휙휙 제한 속도를 넘기며 지나가고 있다






2006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시마을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詩集, <바코드 2010>.<뭉클한 구름 2016> 等


--------------------------

<감상 & 생각>

시인의 시편들을 감상하다 보면,
시인에겐 시인답게 살아야 할 고뇌가 있는 것인가 하는
아주 케묵은, 오래 된 질문을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기에, 시인은 세속(世俗)의 부단한 마모(磨耗)로 부터
자신의 정체성(正體性)을 지키려는 욕구가 있고, 또한 그 안에서
실존(實存)으로서의 자아를 탐색하고 정립하고자 하는 각고(刻苦)의
노력을 경주하게 되는 게 아닐런지...

이같은 '존재의 확인'을 위한 집요한 추적은 시인으로 하여금
詩를 쓰게하는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아(自我)와 시적 대상(詩的 對象)과의 치열한 대결의 구도를 통하여,
또한 선명한 이미지(Image)의 생동감을 통하여, 추구하는 각성의
정신을 향하고 있는 거 같다

詩, 할증(割增)된 거리에서 소재로 등장하는
'색깔을 잃어버린 신호등'은 곧 시인 자신이 대면하고 있는
무미(無味)한 현실을 일컬음이겠다

끊임없이 편안함에 맴도는 것으로 유지되는 현실적 자아의
숨막히는 섭동(攝動)이 던지는 뼈 아픈 성찰을 지적하는 동시에
그것으로 부터의 일탈을 시사하고 있는데,
그 일탈(逸脫)이란 무책임한 신호등 앞에서 망설이는 것으로써
편안함에 익숙해진 일상(日常) 속에서 스스로의 삶의 위치와
방향성(方向性)을 다시 가늠해 보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본연(本然)의 자아를 확인하려는 시인의 갈망은
부단한 현실의 줄기찬 폭력 앞에서 막막한 좌절과
조우(遭遇)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겠다

제한 속도를 넘기며 휙휙, 지나는 차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바로 그것에 현실적 삶의 애환(哀歡)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며,
동시에 버릴 수 없는 꿈의 지속적인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겠다

시적(詩的)인 역설(亦說)로,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려는
<알레고리>가 선명하다

맹목적인 현실의 부정(否定)없이 그 안에서 있는 그대로,
자아(自我)를 비추어보는 시적 감각이 예리하면서도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차가운 머리(理性)와 따뜻한 가슴(感性)이
한데 어우러진다는 건,
이 詩人이 지닌 매력이자 장점이겠다


                                                                   - 희선,



The view from my window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669건 12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19
내 안의 그대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10-07
231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10-07
231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10-07
231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10-06
231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10-06
2314 성균관왕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10-05
231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10-05
231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10-05
231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10-05
231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10-04
230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10-04
23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10-04
230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10-03
2306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10-03
230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10-02
23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10-02
230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10-02
230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10-02
23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10-02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5 10-01
2299
悔改 댓글+ 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10-01
229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10-01
2297
성공의 계단 댓글+ 1
海心김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10-01
2296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10-01
2295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10-01
229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9-30
2293
노년의 약속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9-30
229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9-30
229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9-29
2290 민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9-29
2289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9-29
228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9-29
2287
아무래도 댓글+ 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9-29
228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9-28
228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9-28
228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9-28
2283 바보들의 행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9-28
228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9-28
228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9-28
22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9-28
227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9-28
2278 대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9-27
2277
마음 꽃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9-27
227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9-27
22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9-27
227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9-27
227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9-27
22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9-27
227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9-27
2270 꼬까신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9-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