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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門寺 뒤뜰 은행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2회 작성일 16-09-21 12:20

본문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 문태준


비구니 스님들 사는 청도 운문사 뒤뜰 천 년을 살았을 법한 은행나무 있더라
그늘이 내려앉을 그늘자리에 노란 은행잎들이 쌓이고 있더라
은행잎들이 지극히 느리게 느리게 내려 제 몸 그늘에 쌓이고 있더라
오직 한 움직임
나무는 잎들을 내려놓고 있더라
흘러내린다는 것은 저런 것이더라 흘러내려도 저리 고와서
나무가 황금사원 같더라 나무 아래가 황금연못 같더라
황금빛 잉어 비늘이 물속으로 떨어져 바닥에 쌓이고 있더라
이 세상 떠날 때 저렇게 숨결이 빠져나갔으면 싶더라
바람 타지 않고 죽어도 뒤가 순결하게 제 몸 안에다 부려놓고 가고 싶더라
내 죽을 때 눈 먼저 감고 몸이 무너지는 소릴 다 듣다 가고 싶더라




文泰俊 시인

1994 <문예중앙>에 시〈處暑〉외 아홉 편이 당선되어 등단
2004 「동서문학상」,「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2005 「미당문학상」
2007 제21회「소월시문학상」을 수상
詩集으로,《수런거리는 뒤란》(창작과비평사, 2000)
《맨발》(창비, 2004)《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그늘의 발달》(문학과지성사, 2008) 等


----------------------------------


<감상 & 생각>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잎에 관한 숨막히는 비유를 통해,
펼쳐지는 소멸(消滅)의 아름다움이 극진하다

이 세상 떠날 때 저렇게 숨결이 빠져나갔으면 싶더라/
바람 타지 않고 죽어도 뒤가 순결하게 제 몸 안에다 부려놓고 가고 싶더라/
내 죽을 때 눈 먼저 감고 몸이 무너지는 소릴 다 듣다 가고 싶더라

아, 사라지는 일이 저리도 고울 수 있는 것이라니...

새삼, '소멸'마저도 예술적 여과를 통해 새로운 변신의
존재태(存在態)로 승화(昇華)시키는 시인의 손길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소멸'이 지니는 일상적 언어와 의미의 기능을
시인의 창조적인 예술적 고뇌와 시인 내면의 연소(燃燒)를 거쳐
또 다른 아름다움(美)의 의미로 재생시키는 그 질적 변화야 말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可視化)하는 즉,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것임을 그의 詩를 통하여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 희선,


Gold Leaves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 전에 내소사에 갔더랬습니다...
천년된 느티나무가 입구에서 바람결에 손바닥을 연신 흔들고 있더이다
천년을 한 자리에 서서
천개의 눈으로 세상을 읽고
천개의 귀로 바람에 실려온 세상을 듣고
천개의 뿌리로 천년동안 묻혀온 사람의 피와 살과 뼈를 먹으며
백년도 채 못 살은 저를 아직도 천년은 건재할 모습으로 반기더이다
저는 벌써 육신이 무너져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는데 말입니다
좋은 글과 음악에 머물다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

샤워님이 "저는 벌써 육신이 무너져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는데 말입니다" 하시면

저 같은 건 관 속으로 들어가야 하나요

내소사 가본지도 참, 오래 되었네요
(대학 시절에 아빠, 엄마와 함께 갔었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꽃맘, 샤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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