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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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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79회 작성일 16-06-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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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살고 싶었습니다 / 신광진


그녀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을 때
성냥 통에 편지를 넣어두고 도망치듯 왔습니다
다음날 그녀 앞을 지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에 곁을 지날 때는 부끄러워
얼굴이 붉게 물들어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 만나면 매번 싸워서 원수같이 지냈습니다


철모르는 우리는 자석처럼 이끌려 함께 했습니다
그녀 어머님께 몇 번이고 같이 있다가 들켜서
얼굴이 빨개져서 죄를 진 것처럼 어찌할 줄 몰라 했습니다
철부지 같은 나에게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던 날 장독대 위에서
떠나는 너를 몰래 보면서 넋이 나간 듯 너무나 슬퍼서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하늘을 보고 고함을 지르며 울고 싶었지
이젠 너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서럽고 서러웠다


너를 만나면 이유 없이 퉁퉁대고 시비만 걸었던 어린 시절
처음으로 느껴보는 사랑 앞에 밤새 글속에서 너를 그렸지
하루 또 하루 일 년이 지나도 마음에는 항상 너뿐이었지
용기 내 보낸 편지 뒷면에 써서 보냈던 글 아직도 생각나


생각하면 할수록 역겨움만 쌓이는데
나의 존재가 영원히 못 잘란 여자로 생각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는 영상 속에 주인공이 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단 한 번도 작은 틈도 주지 않았는데
그 많은 날을 너의 곁에서 서성거렸는지
큰 잘못을 해도 넌 마음에서 항상 믿어주는 친구였지


난 정말 스무 살이 넘어서도 너를 사랑하는지
사랑하면 결혼해야 하는지 난 그런 걸 알지도 못했다
난 항상 너 생각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했는데
사랑에 목마른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네가 전부였다


군대 간다고 나를 위해서 만나 주었던 너
세월이 지나서도 그날은 눈물이 나게 고맙고 감동이었다
내 생을 살아오면서 그리울 때마다
네가 주었던 감동의 그날이 미소로 남아서
지친 어깨를 두들겨 주면서 오랜 시간 친구가 되어 주었다


마지막 만났던 그날이 아직도 그립고 그립습니다
다시는 행복했던 젊었던 그날은 다시 오지는 않겠죠
천만번쯤 머릿속에서 그날에 기억들이 아프게 했습니다


명절 때 고향 가는 차 안에서 그녀를 보는 순간부터
모든 생각이 정지되어 몸을 맘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고향길로 들어설 때 그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함께 있던 그녀의 동생이 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녀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날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해에 그녀는 결혼했습니다
터질듯한 패인 가슴은 그녀 생각이 나면 아프고 아파져서
작은 바람 소리에도 아픈 가슴은 서럽게 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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