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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 안희선
친구야, 이 세상이 너무 차갑고 삭막하구나
고단한 발걸음만 잔뜩 쌓인 낡은 거리에는 더 이상 따뜻한 웃음소리도 없어, 서로에게 차가운 심장을 드러내 보이는 경계(警戒)만 사방에 번뜩이고
사람들의 삶은 마치 삶은 계란 같아서, 온통 푸석하기만 해
그래서 너는, 나에게 더욱 윤택해
처음의 만남에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를 알게 된 건 나의 행운이었어
고마워, 친구야
내가 휘청이는 삶의 부피를 만들어 갈 때 아무 말없이 다가와 부축해 준 너이기에, 나 또한 너에게 삶의 선명(鮮明)한 한 구절로 드러나고 싶어
너에게도 필요했을, 소중한 친구로
<넋두리>
지금은 혼돈이 가득한 인간관계의 시대라는 생각..
그 같은 생각의 배경엔 화석화의 과정을 밟고 있는 현대의 척박한 문명 속에서 인간 사이의 참다운 情은 날로 고갈되어 가고 물질(돈)에 의해 정신이 지배당하는 참담한, 동물적 시대라는 느낌도 드네요
따라서, 오늘 날 인간관계의 諸 행위는 진실보다는 감각과 당시의 상황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까
물론, 人間事에 있어 이 같은 현상은 그 어느 시대나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극명히 드러나는 때도 없는 거 같구요
뭐, 하긴 인간은 원래 타산적 존재라는 영혼의 원천적 불구성을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生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저도 한때에 잘 나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에 내가 진짜 친구라 여겼던 많은 사람들이 나로 부터 떠나가고 지금은 내 곁에 없네요
생각하면, 그들의 非情을 탓할 일만도 아닙니다
나 역시, 그들에게 진실한 친구로 자리하지 않았으니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렇다는 말)
하여, 늘 넋두리처럼 하는 말이지만
인생에 있어, 진실한 친구 하나만 있어도 그 삶은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
아니, 오히려 성공한 삶이란 생각도 해 보며..
문득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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