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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6회 작성일 15-12-22 06:44

본문

 운명의 문 / 차영섭

                사람이 여기로 돌아와서
                거기로 돌아갈 때까지
                문을 몇 개나 통과해야 할 거나

                맨 처음, 허공의 문을 떠나
                어머니의 배를 타고
                배에서 내려, 새로운 세상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생소하고
                귀에 들리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서 인데
                차차 눈에 익고 귀에 익어 울음 대신 웃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의 문을 넘어야 했다
                그것은 고통을 넘는 문, 인내하는 문, 화를 끄는 문,
                슬픔을 이겨내는 문, 모름을 알게 하는 문.....
                헤아릴 수 없이 크고 작은 문, 문지기와 잘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며 운명을 개척해야 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고 했듯이
                운명의 문은 알게 모르게 두드린 자에게 열렸다
                아무리 빗장이 단단한 문이라도
                마음의 열쇠로 열리지 않는 문이 없었고
                운명의 문 안에는 고통이 있었지만
                그 문 밖에는 언제나 기쁨의 여신이 있었다

                맨 마지막에, 이 세상의 문을 닫고 돌아서기까지는
                잔 부스러기 청소를 해야 한다
                후회의 쓰레기를 치울 것
                내가 아프게 했던 마음들을 치유해 줄 것
                몸집을 줄이고 가볍게 할 것(가야할 곳은 날아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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