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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를 다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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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59회 작성일 15-12-06 21:33

본문

 

 

시금치.jpg



 

시금치를 다듬으며 / 채정화

 

포항에서 온 것은 분명하다 포항초라는 이름표를 보니 잔설이 수북한 때라 생기 넘치는 초록 잎도 느닷없이 기침한다 살짝 손만 스쳐도 짙푸르게 멍드는 여린 잎이 먼 길 오느라 너무 고생한 탓이리라 붉으스름 상기된 달착지근한 뿌리를 누군가가 싹둑, 잘라낸 솜씨가 하나같이 반듯해서 다듬을 일이 없다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문체를 닮았다 누군가의 지문이 묻어있는 뿌리를 쓰다듬는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손끝이 야무진 사람이구나 이렇게 흠 없이 단단하고 예쁘게 키우느라 고생했노라 인사라도 건네고 싶어지는 건, 겨울이 던져준 차가움으로 봉합된 가슴에 윤기나는 초록 잎이 감동을 준 이유이겠다 아, 겨울에도 이렇게 싱싱한 잎을 만질 수 있다니 둘러보면 온통 희뿌옇거나 갈색 빈 가지들이 잉잉 울어대는 차가운 겨울 눈이 아프도록 윤기나는 초록 세상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싱싱한 시금치를 다듬으며 마른기침이 설익은 밥알처럼 굴러다니는 날 가슴 가득 은총처럼 햇살이 차오른다.

 

 

 

-------------------------------------------

 

 

<감상 & 생각>

 

시금치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視線이 얼마나 맑고, 정겨운가

내 손에 닿기까지 시금치에 담긴, 아지못할 그 누군가의 정성어린 숨결..

 

사물에 담긴 내면을 순수한 대상으로 본다는 것, 그게 말은 쉽지만
이 차갑고 삭막한 세상에선 결코 용이치 않은 일

 

이처럼 事物을 사물 그대로 두고 때 묻지 않은 깊은 시선을 보낸다는 것

 

어떤 의미에선 맑은 심미적審美的 정조情操의 경지에 비유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그 차이가 시인과 시인 아님을
구분한다면 희서니의 지나친 말이 될까요

 

저는 과언過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귀한 시를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  蔡貞和 시인님

 

- 희선,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요..부족한 졸시를요..넘 과분해요

참 이상해요 아무리 볼 품 없는 것두요
이렇게 근사해 보이는 걸 보면요,

더 깊은, 귀한 말씀을 얹어주셔서..그렇다는,

요즘 같으면 넘 게을러서
제대로 출석두 못 하네요

몸 잘 챙기고 계시는 거죠..
감사한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금치 하면..

어릴 적에 보았던 뽀빠이 만화가 생각나요

아이들이 하도 (건강에 좋은)시금치를 안 먹어서
그런 만화 영화도 만들었다는..

부족한 감상도 나무람 없이
너그럽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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