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시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60회 작성일 15-10-27 05:21

본문

 





    시월 / 나희덕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山門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 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띄워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山門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설모, 쑥부쟁이 뿐이어서
    당신이름 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붉어져
    물 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줄 당신이 아실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는 있을까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뿌리에게』『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사라진 손바닥』 시론집『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반통의 물』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시를 읽으니...

    문득, 졸시 한 편도 떠올라 鑑賞을 代하여 옮겨봅니다.


                                                                                   - 희선,



    편지 - 단풍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단풍이 타오르는 호젓한 길 주변(周邊)에
    차가운 시냇물의 향기가 그윽한 날에는
    각혈(咯血)하는 산들의 신음을 들으며
    숲으로 길게 드리운 오솔길을 거닌다

    흘러간 세월 위에 잘못 붙여진
    나의 헛된 장식(裝飾)을
    무리지어 흐르는 가벼운 구름에 실려 보내고,
    낯선 미지(未知)의 풍경에 벌거벗은 몸으로
    숱한 햇빛 속에 메마른 가슴을 드러내면
    오래 전에 놓여진 삶의 함정들은
    이젠, 더 이상 눈익은 쐐기가 될 수 없어
    저 멀리 어두운 언덕을 따라 뒷걸음 친다

    숲에 깃드는 새로운 침묵은
    맑은 목소리로 깊어가는 계절을 알려주고
    나는 짐짓, 삶의 마지막 감동으로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함초롬히 끌어안고
    새로이 시작하는 순박한 언어(言語)로
    너에게 편지를 쓰려한다

    사색은 잠시 미정(未定)인 양,
    홀로 자유로워
    고요에 고요를 덧보태는 시간 속에서
    그리움으로 반짝이는 빈 줄과 공백으로
    가득 가득 채워진
    나의
    가장 긴 편지를......



    내안의 작은 숲(feat.이소라)    Piano  정재형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월두 이제 몇 날 안남았네요..

정말 부지런한 건 시간 밖에 없다는, 어떤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웃음)

수려한 풍경속에 깃들어..당신을 떠올리는 시선이 이 가을 촉촉하게 젖어오네요..

단풍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띄운 편지, 차암 고와요...

두 편의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고운날 되시구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정말 부지런한 건 시간 밖에 없다는 " - 이거 지가 한 말 (웃음)

그러게요,

어느덧 10월도 거의 다 흘러가고..

그래두, 희덕 시인의 이토록 고운 시는 남겨지네요 (어떤 졸시는 말구)


고운 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Total 8,669건 16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6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11-01
66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10-31
667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10-31
666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10-31
66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10-31
664 christ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10-31
66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10-31
6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10-31
66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7 10-29
66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10-31
65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10-31
65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10-30
65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10-30
656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10-30
65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10-30
6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10-30
6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10-30
65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10-29
65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10-29
650 홍영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10-29
649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10-29
64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10-29
6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10-29
64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10-29
64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10-28
64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10-28
643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5 10-28
642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8 10-28
64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10-28
640
사랑의 인사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10-28
63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10-27
63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10-27
637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10-27
63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10-27
열람중
시월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10-27
6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10-27
63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3 10-26
63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10-26
631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10-26
63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10-26
62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10-26
628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10-26
627
얼굴 댓글+ 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10-26
626
Find The Way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10-26
62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10-25
62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10-25
62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10-25
62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10-25
621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8 10-25
620
댓글+ 3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9 10-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