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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 혹은, 창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99회 작성일 15-10-04 11:24

본문

 

    
    

    자율신경 혹은, 창문 / 오정자

    내 작은 창문에 빨강 노랑 파랑 남색 알록달록한 구슬발을 내리고 빛의 춤사위를 바라본다 빛줄기 언저리에 탁한 주홍빛으로 끊임없이 번지는 긴장과 충돌 자율신경이 파닥거린다 뜨겁게 혹은 차갑도록 밀고 당기는 빛과 구슬의 무한한 자유 내 작은 창문에 바람이 까르르 웃는 이유는 지구 건너켠에서 비롯된 그 엄청난 빛 때문이었다 빛은 변명하지 않는다 지 존재이유를 누누이 설명하지 않는 빛 그 서늘한 요술 속에서 한사코 부둥켜 안는 우리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시부문"으로 등단 詩集 ,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

    <감상 & 생각>

    창문에 머문 햇살을 보다가, 전에 읽었던 이 詩가 문득 떠올라 옮겨본다 변명하지 않는, 빛 아마도, 어둠을 밀어내고 환해지는 것에는 일체의 이유나 계산이 없기 때문일까 세상살이 속 인간관계에서 은연 중 어둔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던, 나 시를 읽고 놀란 듯한, 내 마음의 창(窓)도 열어본다 내 안의 아득한 어둠을 넘어서 모처럼 화사하게 파닥이는, 내 안의 자율신경을 따라서... - 희선,


    Intime - Fant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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