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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체국...문정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048회 작성일 15-09-09 23:48

본문

 

 

 

 

 

가을 우체국  ...  문정희


가을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다가
문득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인보다 때론 우체부가 좋지
많이 걸을 수 있지
재수 좋으면 바닷가도 걸을 수 있어

은빛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낙엽 위를 달려가
조요로운 오후를 깨우고
돌아오는 길 산자락에 서서
이마에 손을 동그랗게 얹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볼 수 있지

시인은 늘 앉아만 있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 뚱뚱해지지
가을 우체국 파블로 아저씨에게
편지를 부치다가 문득 시인이 아니라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가 아니라 내가 직접
크고 불룩한 가방을 메고
멀고먼 안달루시아 남쪽
그가 살고 있는
매혹의 마을에 닿고 싶다고 생각한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이 이 시를 썼을 때만 하더라도
우체부가 따스한 체온이 실린 육필 편지도
많이 배달했을듯요

요즘은 고지서나 보험증권이나 통고문따위가
대부분이겠지만..

하지만, 예전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 역시 우체부가 되고프네요
계절이 가을이라면, 더욱 더..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에...그랬을거에요 아마...

저두 그런데요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머리칼을 가을 바람에 날리면서 저 산자락 돌면,
누군가가 얼음동동 뜨는 식혜 한사발을 건네 줄 것이고

저 강자락 한바퀴 돌면 사기 머그컵에 고봉으로 믹스커피 한 잔
그러다가 감자 숭덩 썰어넣은 수제비 한사발 점심으로 얻어먹고..(웃음)
순전히 제사보다 젯밥에 맘이...

돌아올 때는 편지로 볼록했던 가방에 호박이며, 고구마순이며..
다시 볼록해질 것이며...

건강 하난 무지 좋을 거 같구요 ~

사실 마지막 연이 귀엽게 느껴지더랍니다..
에긍.. 말이 무지 길어졌네요...공감해주셔서요 반가운 마음에,
머물러주심 감사드려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쪽빛 시인님이 우체부 된 걸 상상해 봅니다

머그 잔의 은은한 커피 香과 함께..

http://ma-dang.org/data/cheditor4/1502/Io5fALetOC2GA3No4Pbn.jpg


아마도, 천국이 따로 없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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