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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02-07 13:35

본문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발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 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133043592067_20120229.JPG
李盛夫 시인 (1942 ~ 2012)


---------------------------

<감상 & 생각>

봄이란 무엇인가?

그건 겨우내 움추렸던 뭇생명들에게 청신한 새 삶을 돋게 하는,
공여자(供與者)인 것을

하여, 시인은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라고
봄을 의인화 하고 있는지도..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광주고로 진학해
김현승 시인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6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간 그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62년에 <현대문학>에 3회에 걸쳐 추천됐고
67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양식>이 당선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무리했다
같은 해 그는 한국일보사 기자로 입사한 뒤
첫 시집 <이성부 시집>을 펴내며
74년에는 두 번째 시집 <우리들의 양식>을 내놓는다
이해에는 또 시국에 관한 문학인 101인 선언에 서명하면서
진보적 문인 단체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한국작가회의의 전신)
창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초기 이성부의 시는 농민과 노동자 등 민중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고향 전라도와 백제 사람들이 겪은 차별과 한을
노래하는 데에 주력한다

“목에 흰 수건을 두른 저 거리의 일꾼들/ 담배를 피워 물고 뿔뿔이 헤어지는/
저 떨리는 민주의 일부, 시민의 일부./ 우리들은 모두 저렇게 어디론가 떨어져 간다.”
(<우리들의 양식> 끝부분)

“아침 노을의 아들이여 전라도여/ 그대 이마 위에 패인 흉터, 파묻힌 어둠/ 커다란 잠의,
끝남이 나를 부르고/ 죽이고, 다시 태어나게 한다.”(<전라도 2> 첫 연)

시인은 77년 세 번째 시집 <백제행>에 이어 81년 네 번째 시집 <전야>를 내놓는데,
그사이 80년 5월 고향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한다

“나는 싸우지도 않았고 피흘리지도 않았다./(…)/ 비겁하게도 나는 살아남아서/
불을 밝힐 수가 없었다. 화살이 되지도 못했다./ 고향이 꿈틀거리고 있었을 때,/
고향이 무너지고 있었을 때,/ 아니 고향이 새로 태어나고 있었을 때,/
나는 아무것도 손쓸 수가 없었다.”(<유배 시집 5> 부분)

광주의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택한 것이 山行이었다
그는 89년에 낸 다섯 번째 시집 <빈 산 뒤에 두고>에서부터 시작해 <야간산행> <지리산>
<도둑 산길> 등 산행을 소재로 삼은 일련의 詩集을 내놓았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봄>) 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시인은 눈 부비며 다가서는 2012년 봄 앞에서 영원한 휴식에 들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봄> 앞부분)

아, 2022년의 봄은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다가설까..
                                                                                                

                                                                                                                   -  선돌,


봄이다. -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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