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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줄에 묶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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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5회 작성일 20-09-09 23:19

본문

개줄에 묶인 바람/ 지천명

바람이 자주 이마빡을
때리고 스쳐 가던 시절
세상은 바람개비
패널안에 갇혀서 더이상
나오지 못했다
어떤때는 바람이 이마빡을
너무 세개 때려서
아리고 아팠지만
바람을 흘겨 보지 않았다

스치고 지나면
나와는 상관 없는
찰나 였으니
지금이나 그때나
언제나 나는 최고로
중요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스쳐 지나던 바람이
내 귀와 눈알을
빼버리겠다고 달겨들면
바람이 무서운 나는
숨을곳을 찾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나는 이마가 퉁퉁하게
부어 있었다
바람에게 딱밤을 너무
많이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게
오류로 누적된 것들은
건들거리는 창문 곁의
바람 이었다

마빡 맞고 아픈데
보라고 보이는데
바람이 안 보이냐고
협박을 내지르는 꽃들은
야멸찼다

숱하게 바람에
흔들리는 것들은
촛불을켜고 다시
촛불이 흔들렸다

어느날
바람이 개줄에 묶여서
질질 끌려 가거나

달아나지 못 해서
발버둥을치다
허연 이를 들어 내놓고
왕왕 왕처럼 짖어 댔다

바람 그것은
그칠수 없는 에너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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