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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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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20-06-25 22:19

본문

비 내리는 날/지천명

풋것들 천지에
잦은 비라고 한들
밤낯으로 물조리게에
담아 나르던
가뭄날을 생각하면
그저 하루하루가
단비 뿐일텐데

하루 이틀 장마에
다 떠내려 가는
급작스런 재난이
예견 된다 해도
기다리고 미쁜
비 내리는 날이다

비야 그만 내려라
망할 빗줄기 개줄기
지랄 발광질을 해도
급수기에 비는
고맙고 반가운
손님일 뿐이다

속 없고 정신 없는
어느 명사 귀족인 듯
비가 내리는 날에는
고독에 눈을 씻고
영혼을 씻고
비 내리는 날에는 하필
왜 차분해 지는 것일까


비가 내리는 날을
아무리 개줄기 뭔 줄기
지랄를 떨어도
요즘에 내리는 장맛비는
에로틱 하게
촉촉 ,끈적거리는
멜랑꼬랑질 에게도
반갑기만 한 것이라니

비가 그치거든
달 따러 먼당으로 가야지
손잡고 빙빙 돌아야지
먼당에 달이
비어 있는 날에는
별을 받아서
푸대 자루자루에
담아서 날라야지

우산속에서 빗 소리는
콩터는 소리
깨터는 소리
강약으로 장단을 두둘기면
깊은 한숨의 추임새 놓던 붉은 낙엽속의
자글자글 주름부자
농부의 속사정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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