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바치는 글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남편에게 바치는 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Viv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79회 작성일 25-05-18 23:41

본문

■ 남편에게 바치는 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ㅡ권도진ㅡ

 

여보,

얼마 전 영화 워낭소리를 보았어요.


열일곱에 다리를 다쳐 절뚝이며 살아온 주인이

노인이 될 때까지 곁을 지킨 늙은 소 한 마리.

논일, 밭일, 장보러 갈 때, 옆집에 갈 때까지도

달구지를 끌며 평생을 함께 했지요.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

간신히,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

결국 쓰러져 죽는 그 소.

그 소는 할아버지의 일부가 되어

죽을 때까지 아무런 칭찬도, 보상도 없이

묵묵히 살다가 떠났어요.


마지막에는 늙고 기운이 빠졌다고

가족들이 모여 회의를 했죠.

"이제 소가 늙었으니 팔아야겠다."

그 얘기를 듣고 소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더군요.


여보,

아들들이나 제가 어려움에 처할 때면

운동화 끈을 더 단단히 조여 맸던 당신.

누구보다 성실하고, 깔끔하고, 부지런한 당신.

어떤 어려움도 결국은 해결해내는 당신.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식사도 거르고 빵과 우유로 때우며

운전하며 일하던 당신 모습이 떠올라요.

가족을 위해 뼈가 삭도록 일하는 당신은

그 영화 속 소와 닮았어요.


그런 당신을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으로 착각하며

살아온 날들이 너무 미안해요.


온실 속 화초처럼 살던 저를

하나님은 단단하게 빚으시려

당신을 ‘세찬 소나기’처럼,

‘거센 비바람’처럼 제 인생에 보내셨나 봐요.


어느 날,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 언어"를 통해 제 눈에 들보를 보게 되었을 때,

그날도 나는

“나 반신욕할 거예요~”

하고는 책을 몰래 들고 욕조에 들어갔죠.

빨래판 걸치고 수건 펴고 책을 펼치는 순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사랑하는 딸아.”

“네!”

“이제 됐다.”

“뭐가요?”

“내가 너를 사랑해서,

내 사람으로 쓰기 위해 네 남편을 도구로 썼다.”


“네~~~~? 어제까지만 해도

그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편이라 생각했는데요.

성격이 못돼서 병까지 얻었다며 비난했는데…

그게 다 저 때문이었나요?”


“암~그렇지.”

“그럼 남편을 다시 건강하게 해주시겠어요?”

“그럼, 고쳐주지.”


그날 이후,

나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어요.

남편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죄인 취급하고,

화를 참지 못해 날마다 상처를 줬던 나.


하나님은 아내를 돕는 배필로 지으셨는데도

머리로만 알고 마음으로는 알지 못했던 지난날들ㆍ


당신을 통해 제 부족함을 채우려만 했던 어리석음이

무려 25년이나 걸려서야 깨달아졌어요.


여보,

그 오랜 시간,

나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어요?


“나는 너를 도저히 감당 못 하겠다”며

이혼하자고 울던 당신.

“죽고 싶다”며 괴로워하던 당신.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서 모두 다

죽어버렸으면…”

하며 울던 당신.


그토록 괴롭고도 외로웠던 날들이었죠.


이제는 포기하셨는지

직접 요리하고, 청소하고,

아이들까지 챙기는 당신.


차라리 나를 만나지 않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더 훌륭하고, 더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며칠 전 수업시간,

교수님께서 물으셨어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 혹은 아내와

같이 살고 싶은 사람, 손 들어보세요.”

100명이 넘는 학생중에

단 네 명이 손을 들었는데,

그중에 저도 있었어요.


내 눈에 들보를 보기 시작한 후,

하나님을 깊이 만날수록

당신은 제게 보화였어요.

당신은 제게 과분한 분이었어요.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전 또다시 당신과 결혼해서

그 보화를 더욱 반짝이게 닦아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요.


이제 살아갈 날이 그리 많지 않네요.

쉰을 훌쩍 넘기고 보니

하나님께 갈 날이 가까워 보이는 요즘,

남은 시간은 당신을 위해 살고 싶어요.


당신을 제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여보,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댓글목록

Total 8,669건 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20
8668 비교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4-27
8667 Cubi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19
8666 35P삼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4-03
8665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29
866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28
8663 오상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3-14
8662 청머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2-24
8661 관악이낳은비운의시인현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2-21
8660 신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2-14
8659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2-14
8658
취미생활 댓글+ 2
제시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2-12
8657 테오시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2-12
8656 제시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2-10
8655 제시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2-10
865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2-09
865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1-04
8652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12-29
8651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2-28
8650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2-27
8649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2-26
8648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12-25
8647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12-24
8646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12-23
8645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12-23
8644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12-21
8643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2-20
8642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12-19
8641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2-18
8640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12-17
8639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12-16
863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2-20
8637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2-17
8636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12-15
8635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12-14
8634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2-13
8633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2-12
8632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2-11
8631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12-10
8630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2-09
8629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2-08
8628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12-06
8627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2-07
8626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2-05
8625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2-04
8624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12-03
8623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12-02
8622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2-01
8621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1-30
8620 남궁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1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