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책 / 강미정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신간시집 보낼 주소 : (07328)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시마을

모래의 책 / 강미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14회 작성일 15-08-05 09:09

본문

모래의

 

강미정

 

 

그 중 한 페이지를 넘기면

당신이 나를 업고 모래사장을 걸어간다

한 발 두 발 푹푹 발이 빠진다

이렇게 발 푹푹 빠지는 웅덩이 같은 시간을

이렇게 무겁게 휜 등짐 같은 계절을 업고

당신이 간다

푹푹 파인 무수한 발자국 위에

뚜렷하게 당신 발자국을 겹치며 간다

모래가 덮이는 발자국

떨림이 되어 스미는 발자국

내 등에 업힌 너의 무게는

깃털이 되어 가볍게 날아가는 무게지

두 발 푹푹 무겁게 빠지는 모래의 무게지

반은 날숨으로 반은 울음으로

가늘게 울리던 당신 목소리가

당신 등을 타고 내 가슴으로 전해진다

내가 당신에게 막막한 무거움일 줄을

당신을 업어보지 않고 어찌 알았겠는가

아득히 멀던 당신의 무게도

당신이 나를 업었던 한 페이지에 남아

점점 가벼워졌을까

나를 업은 당신만이 푹푹 두 발 빠지며

모래사장을 걸어간다

 

 * 모래의 책 : 보르헤스—그 어떤 페이지도 첫 페이지가 될 수 없고 어떤 페이지도 마지막 페이지가 될 수 없다.

 

 


 

kangmijung-150.jpg


 경남 김해 출생
1994년 《시문학》 등단
시집으로 『타오르는 생』 『물 속 마을 』
『그 사이에 대해서 생각할 때』 『상처가 스민다는 것』 등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527건 2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4 09-02
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3 09-01
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2 09-01
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5 08-31
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3 08-31
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9 08-28
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7 08-28
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6 08-27
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1 08-27
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1 08-26
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3 08-26
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4 08-25
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2 08-25
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6 08-24
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6 08-24
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4 08-21
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6 08-21
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4 08-20
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1 08-20
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6 08-19
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5 08-19
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3 08-18
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0 08-18
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2 08-17
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6 08-17
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1 08-13
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8 08-12
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6 08-12
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1 08-11
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3 08-11
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4 08-10
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0 08-10
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8 08-07
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8 08-07
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9 08-06
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2 08-06
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3 08-0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5 08-05
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1 08-04
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0 08-04
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8 08-03
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6 08-03
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2 07-31
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8 07-30
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4 07-30
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5 07-29
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6 07-29
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9 07-28
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3 07-28
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0 07-27
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4 07-27
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1 07-24
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1 07-24
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0 07-23
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9 07-23
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2 07-22
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0 07-22
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8 07-21
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7 07-21
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3 07-20
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2 07-20
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0 07-17
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9 07-17
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2 07-16
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0 07-16
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1 07-15
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9 07-15
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5 07-14
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7 07-14
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3 07-13
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9 07-13
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5 07-10
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5 07-10
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0 07-09
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1 07-09
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5 07-07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7 07-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