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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살구 나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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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0회 작성일 20-06-22 19:16

본문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 살구 나무 가지


저수지 옆, 우리 동네 골목 끝집 울타리 너머, 탁자 위에 살구 나무 한 가지가 놓여져 있다.

햇볕에 그을린 아이들처럼 살짝 붉은 살구들이, 살구 나무 가지를 에워싸고 옹기 종기 놓여져 있다

접이 부채처럼 햇빛이 펼친 풍경에서 바람이 일고, 산개구리 울음 소리에 백개의 문을 열어 젖히는

물의 내면으로  나무의 오랜 흔들림이 가라 앉는다. 새들의 부리가 북처럼 공중을 오가며 

물어 짠 소리는 한낮의 적막에 *항라의 저편을 드리운다. 살구 나무 가지는,

거무튀튀한 나무 탁자 위에 몇 알은 꼭지를 놓고, 몇 알은 꼭지를 달고, 몇 알은 창백하게 푸르고,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한 장의 정물을 누르고 있다. 킁킁 개가 짖었고, 채송화들의 살대 찌그러진 양산이

살짝 뒤집어졌고, 새벽 이슬을 비틀어짠 나팔꽃들을 햇볕에 펼쳐 널지 못하고 나비가 지나갔다


탁자 위에 살구 나무 한 가지가 놓여져 있고, 폐답 우거진 수풀 사이에 누운 노루가 별에게 젖을 먹인다


 

*얇게 짠 여름용 비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25 10:59:2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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