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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구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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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12회 작성일 20-05-11 18:09

본문

오늘을 구걸하다


                   희양



조양이 앞산에 목을 걸어놓으면  

가슴을 꺾어 

느려뜨러 놓은 나의 시간들이  

둘둘 말린다.  


거울속에 살고있는 낮선 남자는  

월요일 아침을 지우고 

7층 계단을 지우고 

고장난 지느러미를 끌고 

오늘을 버리러 간다. 


오전 여덟시 반  

나는 신작로 목동맥을 밟고

오늘을 생각한다.

 

경사진 시간, 붉은 신호등 길을 걸으면 

노란 멀리가 스멀거리고 

사나운 생각이 거친 광야로 간다. 


그러므로 

오늘을 북어처럼 방망이로 두두리면 

단내나는 내일이 배달될까 


내 입에는 생쥐들이 살고있는지 

입만 열면 

사탕 같은 오늘을 구걸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5-15 14:36:1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 올리신 세 편을 읽었는데
시를 차분히 잘 쓰시는 분이군요.
한 문장도 허투루 쓴 것 없이, 언어의 마디와
질곡이 참 아름답습니다.
응원합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길이 막혀 어눌한 발자국 놓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글에
더 정진 하라는 말씀으로 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분홍초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분홍초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달한 오늘은
어느때일지
시큰함과
씁쓰레한 오늘은
언제일지
시커먼 능이 버섯
품어 안고 백숙이 된
오늘에 대한 묵념을
읽는듯 합니다
오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괴리를
상념하며 읽었습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이 한쪽으로 몰릴수록
달달한 날들이
멀어가고
부레가 파열되어 비상을 하지 못합니다
춥파춥스 사탕 같은
달달한 날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분홍초록님
모자란 글에 고운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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