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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리고 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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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4회 작성일 20-01-16 19:31

본문



세월이 흘리고 가는 것들(퇴고)


 
창가에핀석류꽃




섣달 밤 겨울나무는 휘파람을 불지

멀리 떨어져 저 홀로 있던 것들이
눈발 되어 찾아오지

떠는 문풍지 소리 사이 서로 당겨
한 이불 나눈 긴 이야기

골목길 달고 가던 망개떡 깜깜한 솔 파 음과
호각 소리 불침번도는 야경꾼의 잇단 스타카토가
은빛 쏟아 여울 걸어 나오면

창 아래 두고 간 사랑의 낮은 목소리는
허공조차 쿨럭이는 긴 바람의 노래가 되지

덜컹거리며 손 모은 어머니 염원이
매달려 고개 끄덕이던
초저녁 졸음

이내*로 스민 호흡 긴 날의 숨소리는
저녁 안고서야 때를 깨닫지

나이 딛고 가는 발걸음 파고 들어
귀 세우는 이 떨림

밤이 깊은 것일까


*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20 13:17: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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