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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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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하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5회 작성일 20-01-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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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나무



얼굴을 베개에 심는다
뒤통수를 뿌리로 두고
눈물이 줄기처럼 자라난다
그 줄기들이 마른
잎사귀 같은 뺨을 탄다
점점 뾰족해지며 축축
한 눈두덩이를
쿡 쿡 찌른다 줄기 껍질이
어제처럼 너덜너덜
자라나서 나를 감싸고 있다
반쯤 삼켜진 몸 위로
다시 줄기들이
겹겹이 새벽을 쌓아놓는다
가만히 누워있는데
몸이 토막나는
꿈이라면 가위에 눌린 걸까
가위에 잘린 걸까 차라리
열매 꼭지 따듯
머리부터 잘라주세요
줄기에서 돋아난 열매가
떨어질 자리를 찾는다

썩어
문드러질 자리다
뒤통수만큼
어두워질 자리다
입속으로 굴러떨어진
열매 하나를 삼킨다
야광나무 열매는 불면증에 좋다
뒤통수에서 자라난 가지에
빳빳한 새순이 돋는다
가지 끝에 업혀 꽃이 핀다
침대 위에서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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