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첫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99회 작성일 19-12-04 11:25

본문





나는 내 삶의 오욕의 한 구렁텅이에서 몇 번이나 첫눈을 맞았으나, 첫눈에게는 이런 내가 처음이었을 듯하다. 


나부끼는 꽃잎 끝자락에 불이 잠시 꺼져 가는 

쿄토 게이샤 거리의 그 주춤한 지붕들 아래에서, 

얼굴에 하얀 납칠을 한 마이코들이 

종종걸음으로 저녁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투명했던 창마다 붉고 찐득찐득한 것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때 하늘로부터 선득선득한 것이 내려왔다. 느닷없이 선사받은 부유하는 고통의 감각. 


나는 마이코가 사라져 간 거리를 보았다. 

기모노로 꽉 동여맨 몸 안에서, 

쿄토거리의 부패해 가는 돌계단과 

뜨거운 샘이 솟아나는 료칸의 이끼 돋은 방바닥과 

하얀 이 드러내고 웃는 요령 좋은 게이샤의 꾸민 꽃잎이 생각난다. 


순결하다면 순결한 첫꽃잎이 새하얀 다리 사이로 내린다. 고개 숙여 차가운 운하를 바라본다. 나무는 모든 잎을 잃었다. 그리고 나는 돌아갈 곳이 없다. 


눈은 날 선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형체가 점점 더 거리로부터 유리되어 모호한 쾌락을 닮아간다. 

나라는 집은 점점 더 비어서, 

머리를 질끈 동여맨 가게의 주인이

유리문을 잠그더니 곧장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불이 켜져도 이 집은 외로울 것이고 

불이 꺼진대도 외로울 것이다. 

왱왱거리며 빈 집을 감싸고 도는 눈송이들. 

첫눈에게도 내가 첫남자였을 터이다. 

아니라면 이 많은 돌계단들을 어찌 걸어올라가

형형색색 수놓은 비단옷 속으로 

돌아갔을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06 11:55: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본 구경 잘 하다가 쿄토거리 저녁무렵에 지독한 고독을 맛보았습니다.

마이코들은 다 고등학생 정도여서요, 마이코들을 보낸 다음 제 애인은 눈송이들이었습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같은 글을 써서 제 연애담을 꾸며보려고 해도 제가 게이샤를 너무 알지 못해서......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절창이다 싶었는데
오늘은, 흠, 누가 서정시는 죽었다고 말했는데
죽었다고 진단했던 것들을 다시 살려 놓는 것은

대단하십니다.  눈과 영혼이 호사를 누립니다
미래가 당신을 기억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치도록 훌륭한 시입니다..
정말 악마적인 감수성인가 봅니다..
감탄을 거듭하다가 나의 시를 돌아보게 됩니다..
첫눈은 같은 첫눈인데 이 처럼 황홀하게 아름다운 시가 될 수 있을까??
시어의 잠재능력을 확인하는 서정시의 싯귀들이 살아나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추천합니다..
^^*

Total 6,143건 1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16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1-05
5162
기형로봇Z 댓글+ 3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1-03
516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01-03
516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1-02
5159
늙은 호박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1-01
5158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12-31
5157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12-29
51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 12-28
5155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12-28
5154
이인상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 12-27
5153
지적도 댓글+ 5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12-26
5152
약속 장소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12-26
515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2-21
5150
시루 섬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12-21
5149
데칼코마니 2 댓글+ 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12-21
5148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12-21
514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 12-19
514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12-19
514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12-18
5144
구멍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12-17
5143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12-16
5142
모노레일 댓글+ 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 12-16
514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12-15
5140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2-15
5139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12-14
5138
문경새재 댓글+ 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12-13
5137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12-13
5136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12-12
513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12-11
5134
코스모스 댓글+ 1
7코스모스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 12-11
5133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12-08
513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12-07
5131
릴리~, 릴리!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12-04
열람중
첫눈 댓글+ 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12-04
5129
빗방울의 꿈 댓글+ 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12-03
5128
첫눈 댓글+ 1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12-03
512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 12-01
512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9 0 12-01
512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1-30
5124
그네를 보며 댓글+ 6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11-29
512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11-28
5122
고무신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 11-27
5121
수련 睡蓮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11-26
5120 플루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11-24
5119
몸살 댓글+ 4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11-24
511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 11-23
511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1-23
5116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11-22
5115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11-21
5114
악수(握手) 댓글+ 2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1-21
511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11-21
511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11-21
511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11-20
511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11-20
5109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11-19
5108
12월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11-19
510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11-19
5106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11-17
510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11-17
510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1-16
5103
분수대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11-16
510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1-15
5101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11-15
510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11-14
5099
불경기 댓글+ 1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11-14
5098
명장 댓글+ 4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11-13
5097
갈무리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11-13
5096
초봄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11-12
5095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11-11
509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1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