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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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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3회 작성일 20-01-03 00:46

본문



아이들이 꺾여진 수련 같았습니다. 물의 중심으로부터 가로 가로 물러갑니다.  


고개 숙이고 식어가고 있는 

그 날카로운 잎 끝에, 

경련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아서요.


해당화로 얼굴을 덮었습니다. 

해변의 모래알들마다 

빨갛게 달구어져 가는 나는, 

떨어진 내 얼굴의 파편들을 

파도로부터 줍습니다. 


언제 떠나가 버린 것일까요? 

나의 아이들은.


검은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떨어진 내 얼굴의 파편들. 

주홍빛 햇살 파편과 물거품. 

파도로부터 다른 생명을 가지고. 

시즙이 묻어 번들거리는 산호가지에. 


검은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물속으로 걸어들어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찌르는 듯한 흉통 속에서

내 심장이 굳어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내 심장을 핥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06 09:32:5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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