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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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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0회 작성일 19-06-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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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신수심동

푸코가 진자를 떨었다
지구의 회전속도에 맞추어 머리가 떨렸다
땅이 어머니이고, 하늘이 아버지라면
나를 구성하는 것들 또한 지구의 일부분이라,
회전하는 진자에 맞추어 나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기억한다.
가뭄의 어머니는 갈라지고, 갈증을
버티지 못해 목을 부여잡고 흐느끼는
눈물을 짜모으던 나의 유년기,
하늘이 아버지이기에, 아버지는 하늘이라
어딜보아도 그 밖에 있었고, 어딜가도 그가 없었다
인간은 물을 필요로 했으나, 물에서 살 수는 없었다
세상 모든 것이 모순된 가치라는 것은
내가 바다에 갔을 적에 깨달았다
아버지와 바다가 만나 하나의 선을 이루었을 때
나와 어머니는 헐벗은 몸을 부여잡고
요동치는 나의 일부였던 것들을 더듬으며
갈증을 지워내기 위해 진동하는 파도 속에
온몸을 내던지면, 그 안에 쓸려나가는 어머니가
나를 밀어내 자신의 품 속에 고이 모셔두었다
수없이 다가가면 수없이 밀려나던
나의 갈증과 아버지의 가이없는
경계면.

그때 나는 회전하는 진자를 보았다
세상 모든 것이 일정한 속도로 박동하고 있다면
가슴을 열어, 오래전 작동을 멈추고 수면 위에
잠자고 있는 붉은 덩어리를 꺼내어, 푸코에게 건내
스스로를 모순이라 정의하리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13 12:09:1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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