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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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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19-04-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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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방

  활연




  쇠스랑볕은 무겁고
  너럭바위는 금이 가 있지

  사리 물때엔 개흙도 속을 뒤집곤 하지만
  물색 짙은 수평선 당겨 짠물에 절여지면

  자오선을 넘을까

  만조가 발목에 닿을 땐 물미역 건져 말리고
  조개 무덤 쌓아도 한철 비린내일 테니

  회오리치는 처절이 없어 꽃나무 머리에 지고 사는 건
  딱딱한 운명 같아

  한 권의 붉은 방

  젖은 갈피 부서져야 평평해지는 잔물결
  살갗에 번진 푸른 멍들

  해변이 마르는 그을음 한철
  물 고삐 잡아당기며 조그만 성소에 머물자

  벼랑과 너울이
  사슴의 둘레를 완성할 때까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9 14:52:5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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