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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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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9회 작성일 19-04-14 12:22

본문

빗속의 벚꽃  / 심월


떨어지는 게 어찌 꽃잎 뿐이랴

별이 떨어지듯 비도 떨어지지

꽃이 무심하게 보이는 날

떨어져가는 기억속에 나부끼면

비 떨어져 생긴 웅덩이에

감생이 비늘이 떠 돈다

엘리어트가 말한 잔인한 4월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황무지다

일기예보는 전국에 비가온다는 데

아내는 어쩌자고 아침밥상에서

벚꽃을 들먹였는지 모르겠다

이 봄이 다가도록 일에 매달려

휴일 한 번 없이 버틴게 서러웠나보다

신음처럼 시나브로 비가 내린다

바람에 날리지 못하는 벚곷잎이

수직낙하를 하는 보문산 산책길에

우산을 쓰고 걸으며 벚꽃을 밟고 있다

빗속의 벚꽃은 나처럼 처량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19 15:06: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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