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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쌈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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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6회 작성일 18-10-27 10:56

본문

가을 쌈밥집

늙은 여자가 들판에 앉아

가을을 먹는다

파란 하늘을 펼쳐

하얀 구름 밥을 얹고

노랗게 삭힌 은행잎도 올리고

붉은 단풍잎을 스치고 온

매운 바람도 잘라 넣고

 

둥글게 쌈을 싸서

눈에 넣는다

젊었을 땐 입맛이 좋았지만

늙어서는 눈맛이 좋아

​하나로 꼭꼭 씹어 먹으니

어느덧 뉘엿뉘엿 해는 지고

이젠 마지막 요리를 먹어야  시간

 

여자가 노랗게 익은 태양을

붉은 상추에 싸서 먹는다

마음이 환해지고

어둠 속으로 여자가 사라진다

혼자를 벗고 모두가 되는 밤

별이 되기 좋은 밤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4:02: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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