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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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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18-10-06 00:04

본문

그대 찾아 낯선 골목 헤메다가 어느 빈 집에 들어가게 되었지

 

사방 트인 벽들에 허공이 집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더군

 

달빛도 거기서 길을 잃었더군 내 손 닿는 이파리마다 시들어 시들어 찌르는 햇빛이 담장을 더 높이고 있더군

 

포도나무 그늘 향기 독하더군 산 닢의 냄새같기도 하고 시취屍臭같기도 한 바람 한 줄기까지 모두 나를 향해 굳은 입 다물고 있더군

 

정적도 너무 깊으면 귀를 아프게 하더군 후박새 날갯짓 소리는 내 귀안에서 들리는 것이더군

 

그대 찾아 헤메다가 내가 열고 들어간 집마다 모두 빈 집이더군 가난한 오동꽃나무 한 주 한 주마다 모두 빈 집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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