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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픈 사람이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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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5회 작성일 18-09-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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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픈 사람이 왕이다

    활연




   오른쪽으로 돌아눕자 쇳물이 옆구리를 뚫었다 입이 조금 무거워졌다 왼쪽으로 돌아눕자 물고기 비늘이 쏟아졌다 비늘에다 몇 자 적으려는데 손목이 없어졌다

  바로 누웠는데 양 갈래로 강물이 흘렀다 시원을 찾으려는데 골짜기가 깊었다

  먹고사는 걱정은 집어치우고 시나 쓰며 살고 싶은데 뒤척일 때마다 먼지가 되어, 이 층에선 본 거리,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포개지면 경첩을 닫을까 의문이 돌연사했을 때 닭 모가지 비틀던 저녁이 생각났다

  병실 양편에선 가쁜 숨이 물방울 올리는데 입술에 분홍이 번져도 되나 마른 피가 간이침대를 적실 때 글루미 선데이 식으로 음악을 듣고 싶었다

  장대비가 주룩주룩 갈 곳이 딱히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방에 누워 죽은 별 꼬리를 잡아당기는데 왕이 곁으로 와 눕는다

  내 시처럼 슬픔이 옹졸해졌다 그날의 일기 귀퉁이에 갬이라 적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6 19:34: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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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낮하공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앞에다 진열해 놓으셨네요.
독자의 오감이 싱싱해지는군요.
마른 육포 안에 있는 물방울들
그런 느낌
있는 게 이만 원이니
이만 원어치 가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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