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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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집 /추영탑
바람이 불때마다 절통切痛을 쟁이는 토방
부서진 방음벽이 뒤안의 잡음을 수습한다
혼자 낡아가기도 힘들어서
태풍 몇 번, 장마 몇 번 폭설도 몇 번
부른 적 있다
뼈마디 욱신거려도 주저앉을 힘이 없어서
깨진 기와 틈새에 잡초를 심고
이슬로 물을 주면 정수리에는 항상 새 머리칼이
돋는다
버렸는지 버려졌는지 모를 어중간한 세월을
데리고
돌아오지 않는 날들은 떠나지 못한다
다발로 묶어놓은 마당귀 쌓인 시간들
개미의 천세궁千歲宮이 된 흙담
매미울음소리에 맞춰 음표처럼 떨어지는
늦여름의 첫 낙엽 몇 장
혼자서 더 슬퍼져야만 할 이유를 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3 17:52: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환절도 아닌 어중간한 들바람에
음표처럼 떨어지는 낙엽 몇 장이라 >>> 조조 할인으로 가을엽서를 붙여볼까요 ㅎ ㅎ
철새가 떠나기 전까지 도착하긴 할테니까요 ^^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기왕이면 낙엽냄새 물씬 나는 오동잎으로
부탁할까요?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에는 억지 낙엽되는
이파리들도 있겠네요. 안타까워라! *^^
두무지님의 댓글
버려진 집을 찾는 이는 누굴까?
저도 함께 기웃거려 보는데,
가을비 속에 지난 사연들이 살아나듯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어제는 며칠이고 계속 내릴 것 같던 비가 오늘은
말끔히 개었습니다.
정말 맑은 하늘이네요.
좀 덥긴 하지만...
바쁘실 텐데 방문 김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