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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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회고록 /추영탑
이승의 설움을 저승의 길섶에서
읽는다
당신을 더듬어온 촉수의 길 삼천 리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육필 한 질,
알몸으로 조판한 지도 한 장 당신의 등에
남긴다
그대는 사랑이 지나간 흔적이라 하고
나는 당신을 우러른 추억이라 하는데
돌아서서 생각하면 얼마나 조악한가
밥 한술에 주걱 하나 남기는 서러운 일
겉으로 죽고 속으로 살아있는 빈궁한 생
언제까지나 주걱에 매달린 밥풀떼기 같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04 11:11:4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척박한 담쟁이 넝쿨의 생애가
끈질기게 생을 이어가는 모범이 됩니다.
누군가의 관심에서 멀어져도 오직 자신의 생을 위해
기어 오르는 곳곳게 박힌 발톱이 세월에 흔들리지 않은 여정을 말해주듯 합니다.
늘 폭넓은 시상에 부러움을 느끼고 갑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담쟁이의 주걱손, 정말 ? 대단합니다 .
한 번 들러붙으면 여간만 떼어내기 힘들지요.
잎이 다 떨어지면 그래서 보기가 흉합니다.
생명력은 대단하지요.
비가오다 개다를 반복합니다.
즈거운 오후 보내세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담쟁이가 지나가는 길이
사랑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이었나 봅니다
다 죽은 것 같이 빈궁한 생이지만 다시 살아나
연두빛 잎새로 길을 만드는 담쟁이
그 생명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귀한 담쟁이 회고록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추영탑님의 댓글
담쟁이의 벽 장식은 단풍 들 때까지가 뚝 입니다.
그 이후는 흉물,
벽은 사위가 허전하니 사랑이 지나간
자리로 우길 테고,
담쟁이는 벽이 한없이 우러러 보고 싶은 '당신'이 아니었을까? ㅎㅎ
비가오다 그쳤다, 해가 떴다, 종잡을 수 없이 변덕을 부리는
날입니다.
즐거운 저녁 맞으십시요. 라라리베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마지막 잎새는
한 주걱의 따스함에 잎이 붉어진답니다 ^^
서둘러 지어입은 단벌로 서리빛을 감내하며 ㅎ ㅎ
걷기 좋은 오전입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줄기 한 매듭에 주걱 손 하나,
밥을 버는 능력이자, 고집입니다.
벽에 붙어서 기어오르면서도 사랑이라고 하지않고
벽을 존경하겠다는 겸손도 잊지 않는...
담쟁이는 되지 맙시다.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