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6, 어미오리의 훈육(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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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6, 어미오리의 훈육(딸에게) /추영탑
아들아, 그리고 딸들아!
세상 다 그렇게들 산다고 하더라마는
우리를 버린 아비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뒤뚱뒤뚱 걷는 이 길이
설혹 눈물밭일지라도 너희 뒤를 지키는 어미가 있다
내가 뒤를 돌아보지 않는 건
날 버린 그 사내가 미워서는 절대 아니란다
나를 재촉하는 너희가 앞장서서 걷기 때문이란다
무자위로 퍼 올리던 눈물샘이 이제 바닥을 쳤기 때문이란다
사랑하는 자식들아,
아들아, 너는 빼고, 내 딸들아!
남자를 믿을 바엔 장차 태어날 알들을 믿어라
세상이 아무리 첩첩해도
그 사람이라고 어찌 객창에 뿌리는 눈물
한 방울 없겠느냐 마는
남자의 눈물이란 애드벌룬 속의 바람이다
지금쯤 그 사람, 어딘가 신방 차리고 누군가와
합환주를 마시고 있을 것이다 마는,
멋지고 화려하게 살다가 허무하게 먼저 떠나는 게 남자란다
언젠가 묵시의 계곡에서 노수(勞嗽)를 달래며
이명처럼 나를 부르겠지만
내게 필요한 건 앞에 서서 꿋꿋하게 걷는
너희들뿐이니 뒤돌아 볼 눈이나 있겠느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5 11:37:0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훈육적인 시
내용만으로 명시 대열에 진입하신듯,
묵시의 계곡에서 이명처럼 부르는 이름,
외람되지만 하찮게 희석되자 않게 빌어 봅니다.
남자의 눈물이란 애드벌룬 같은 것,
그러면 여성은 무얼까요?
오늘도, 앞으로도 수많은 눈물속에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시인님!
세상은 바야흐로 정 반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떼어놓고 떠나는 여자가 옛날의 남자만큼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지에 나오는 어미오리는 참으로 고마운
어미 같네요.
왜 자꾸 뒤 따라가는 오리가 어미가 아닌, 아비로 보이는지?
ㅎㅎ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띄워 올린 애드벌룬을 유심히 살폈더니
긴 줄 끝을
누군가가 잡고 있네요
굳이 인적사항을 밝힐 것 까지야 >>> ㅎ ㅎ
일열종대 행열이 씩씩합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 당당한 행진 정도면 어미오리의 뒷배가 든든하지 않습니까?
객창에 뿌린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노수에 마른 멸치가 되어버린 누구!
어미오리만 아는 누구!
막걸리라도 한 잔 나누고 싶어지는 누구!
본인은 절대로 아닙니다요. 석촌 시인님! ㅎㅎ *^^
잡초인님의 댓글
날씨가 더운데도 명창의 소리를 내시는 추 시인님. 창방에 등불이십니다.
어미오리의 훈계에서 제 어미의 마음을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원, 천만의 말씀을요.
창방의 등불이라니요? 저는 그저 여름밤 잠시 스쳐가는
반딧불이, 개똥벌레입니다. ㅎㅎ
말씀은 겁나게 고맙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