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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미완성 교향곡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3회 작성일 18-04-30 07:46

본문

페달, 미완성 교향곡




가끔, 

외로웠을 아버지의 발밑 굴레는 

궤도를 이탈하지 않으려는 곡선의 길

공중에서 거친 바람 한 줄 던져지면 더욱 움츠려지던 굽은 길이 된다 


페달을 돌리는 둥근 음표 속 

낯선 슬픈 미완성 교향곡은

연골이 뜨거워지도록 고샅길에서 울어야 했던 것들이다 


바람 찬 뼈마디의 작은 보폭으로 

옥타브가 올리던 시린 악상은 

너덜너덜해진 둥근 속도로 

거칠게 달려왔을 덜컹거리던 형상이 된다


군데군데 기워진 삶의 기억으로 

한 편씩 써 내려간 낡은 서정의 악보가 아련한 저녁노을을 불러왔다

무릎 아리도록 페달을 밟았을

숨 가빴던 고단한 뼈의 굴레가 붉은 공중을 통과할 때, 

살 냄새의 실체는 영면의 슬픈 아리아로 모여든다

공중 아래 볕살 머금은 담벼락으로 
휘어진 바큇살 뼈의 마디는

쿨럭
쿨럭 
터지는 기력을 상실한 얼룩
이된 찌그러진 원의 굴레로 녹물 썩힌 가래가 묻어나고 있다



언제부턴가 나도
도돌이표 찍힌 미완성 교향곡을 쓰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04 10:36:0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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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부모님의 깊은 생각과 연민으로
미완성 교향곡을 떠 올리시는 군요

부모님의 굴레,
궤도를 이탈하지 않으려 폐달을 밟으셔도
심오한 지혜나 마음을 읽을 수는 없을듯 합니다

수많은 세월 찢겨진 선친의 삶에 기폭을 악보로 담기는 무리가 있지 싶습니다
심오한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도 밝은 일상에 행운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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