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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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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7회 작성일 22-06-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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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은 항아리에 밤하늘을 넣고 펄펄 끓인다 거인은 흐물흐물한 달덩이와 물렁물렁한 뭇별을 접시에 담는다 거인은 따뜻하고 보드라운 은하수를 접시 위에 고루 붓는다 거인은 모락모락 안개 숲의 올빼미가 안경을 닦고 사냥에 나서듯 식사를 한다 거인은 어느덧 깨끗이 비운 접시를 타고 외계에 도착한다 거인은 자각몽처럼 오래 남을 낯선 추억의 거리에서 촛불 같은 라이터를 켜고 시가를 부르며 해몽이다 거인은 시가 베일을 벗은 유희로 들어 줄 외계인과 조우하고 싶다 아담의 갈비뼈를 발라먹은 이야기처럼 성스럽지 않아서 원죄다 투죄다 쓰리죄다 선로를 이탈하고 추락하며 메이데이를 외치는 접시 지구인들은 거대한 접시를 보고 비행접시라며 비명을 지른다 거인은 깨진 접시를 바닷물에 씻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지구인들은 비행접시라고 믿는 접시를 따라서 쓰레기통으로 몰려든다 지구인들은 접시와 음식물쓰레기를 더드미로 핥는다 지구인들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접시를 얻었다는 것 지구인들은 무한리필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지구인들은 지구를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겠지 지구인들은 모래알처럼 많고 개미처럼 일하며 더 많은 접시와 음식물쓰레기를 원하겠지 거인은 항아리에 우주를 담고 국자로 저으면 지구인들은 블랙홀에 빠진 듯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걸 안다 항아리에 비친 지구인들은 신과의 전쟁에서 패한 거인의 모습처럼 기시감이 느껴진다 나쁜 징조일지라도 거인은 망설이지 않는다 지구인들은 신의 형상을 닮았으므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01 11:30: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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