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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메마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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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락하는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7-10-18 13:07

본문

둥글어지는 시야 너머
신화 속 벌판 응시하며
별자리 책 펼친다

마음에 든 유래 추스르고
종이 새까맣게 칠하고서야
따라 재단한 아이

첫 저금통 꽉 차 망원경 사서
고대하던 하얀 신부님 맞이했죠

자정은 어제와 오늘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
용감한 어린왕자라 해줘요
별을 사랑하기에 어둠이 두렵지 않은걸

취침등의 스위치 꺼진 듯 기억 안 나는데
수능처럼 사춘기가 끝나 버렸고

다락방에 둔 이삿짐같이 기억 안 나는데
꿈과 거리가 멈췄죠
괜히 까치발 섭니다

천문학계 소식지 정기 구독은
어릴 적 설렘 못 잊고 붙잡는 처방일 뿐
그 서글픈 소견엔 보험 적용도 안 돼요

먹먹한 달은 물 긷는 거울입니다
잠결에 한 노인을 봤습니다
조수가 차오르는 벼랑 끝 흔들의자에 앉아
헤진 별자리 책 한 권을 무릎 위 펼쳐 둔 모습이었죠
우는 풀벌레는 독백 엿들었어요

"왜 그리 반짝이는 걸 원했을까?"

보석처럼 가질 수도 없는데
마치 손을 잡아줘 마지막 뻗쳐 보고
은하수 아래서 사방위 흐릿해지자
눈가 촉촉이 뜨였습니다

늦은 새벽 이부자리
우두커니 있는 이곳도 별이란 걸
나는 한시도 사랑한 것과 살았군요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0-22 10:20:41 시로 여는 세상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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