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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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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2-05-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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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폐질환


나는 태초부터 죄지은 자였다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들숨을 애걸하며 어미의 골수를 씹어 먹으며 독나방의 애벌레처럼 산도를 기어 나왔다 나는 족쇄였다 나의 눈빛과 손가락과 발가락이 내 어미의 숨골을 조르는 올가미였고 복숭아 꽃물 들인 부르튼 발가락들을 쇠사슬로 꽁꽁 묶었다 담벼락으로 부풀어 오르는 갈 꽃숭어리들 그 활활 타오르던 잉걸 속에서 내 어머니는 갈바람에 홀씨 되어 흩날리지도 못한 채 폐허가 되어 모래성처럼 조류에 휩쓸려 무너져 내린다 화장막에서 수골한 뼛가루 같은 허연 파우더가 내 폐부 속 염증으로 곪아 문들어진다 어둠이 독나방의 날갯짓처럼 펄럭거린다 불 꺼진 방안으로 단말마의 발굽소리가 들려온다 문틈을 비집고 요령 소리가 짤랑거린다 입천장엔 푹 패인 별자국들이 가파르게 날숨을 내뿜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01 08:01:5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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