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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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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8회 작성일 17-02-20 07:00

본문

내 안에 1의 동굴

컴컴한 그곳으로 들어가면 2의 동굴이 있다

어둠에 이미 익어 버린 12의 중간 지점에

아버지의 그 아버지.... 가 벗어 놓은 뼈가 나타난다

그 뼈 마디 하나는 1의 동굴에 던져 넣었고

가슴뼈는 2의 동굴에서 연마해서

내 가슴에 부착시킨다

그러고 나면 은하수 무리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던 동굴의 얼굴이 쑥 솟아 나와

내 시린 빈 동굴에 오랫동안 저장될

나의 뼈를 깊숙이 파묻는다

 

자로 이미 변해버린 나의 동굴 속 사내가

눈물을 가득 끌어안고서

3의 동굴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시간의 알람 소리 같은 바람결에

앞으로 손을 한번 더 내밀어 보지만

가슴에 꽂히는 것들의 말은 부풀어 오른 소문뿐

동굴에서 동굴로 전이되는 어둠의 세포

세월은 흘러가도 어둠은 그대로 존재한다

 

동굴 속을 일상처럼 드나드는 일은

적당한 타협으로 자신을 위로하면서

지상으로 옮겨놓은

밝은 빛줄기 하나를 위장에 채워놓는 일이었다

동굴의 어둠은 매일 살아난 꿈을 저장시켰고

1의 동궁과 2의 동굴을 지나쳐 버린 사내는

3의 동굴을 결국 찾을 수 없었다

함몰되어 버린 동굴이 다시 열릴 때까지

어둠을 주어 먹고 있는 나는

계속 이쪽저쪽 제3의 동굴 속을 걸어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23 20:36:3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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