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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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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3회 작성일 22-05-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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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종이비누





누구나 도적질 빼곤 다 해봤다는 거의 그 무렵이다 

놀은 역시 저녁놀

하늘 끝이 부르르 떨리며 딸깍

마지막 숨소리 들릴 때

아직 내 순번은 아니었다는 안도 칠흑보다 깊다

단맛의 서랍도 다 열리고

쓴맛의 주머니도 밑이 터져

나날이 물맛만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누가 불러 주면

밥은 밥이고

술은 술이라서

가끔은 아직 배꼽 밑 옛남자가 찾아온다

오늘은 허공에 투망을 던져 본다

안 하던 짓 하면 곧 그날 온다지만

바다는 이미 배로 꽉 차 발 디딜 틈도 없고

거리엔 파닥이는 등푸른 눈먼 돈 씨알조차 없으니

입하나 건사하는 일

마음에 몸 끼워넣는 거나

몸에 마음 하나 붙여 놓는 거나

왜 이렇게나 어려운건지

생각하나 바꿔 먹으면 그 자리가 꿈속 그 자리라 하지만

죽을힘 다해 살아야 힘 빠지고 읽히는 마지막 단어

허공에 펼쳐진 투망 속

싱싱하고 눈 맑은 바람 몇 마리

저녁 식탁에 자랑스레 올려놓으면

아내는 문수처럼 빙그레 정체를 밝힐까

날개옷 찾아 입고 당장 하늘로 오를까

그물코 사이 붉은 꽃 몇 송이

아이가 그날이 오늘인가 묻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16 08:02: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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