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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새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99회 작성일 16-11-03 19:48

본문

황홀한 새벽

 

세상을 품은 빛들이 새벽길을 걸어가고 있다

119 구급차는 어디론가 달려가고 촌각의 공간을 나눠 먹고

새벽일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뜨겁다

 

외눈박이 가로등 불빛은

지나가버린 시간의 흐릿해진 증거처럼

흘러가면서 오늘 하루의 시작은

지문처럼 새겨진 알 수 없는

뜨거움으로 가슴채우고

어둠과 밝음은 서로의 속살을 보여주면서 멀어져

중간 지점에 낯익은 이름 불러, 뜨거운

현장의 몸짓 보이고 있다

 

언제쯤이면 몽정보다 더 뜨거운 황홀이 이루어질까

길 가장자리를 덮고 있는 낙엽은

바스락 그리는 소리를 하나 둘 읽어내었고

순간의 정점에는 가로등이 음표로 흐르고 있다

함부로 고함 칠 수 없는 이 새벽에

어떤 별을 보아야 할까

고개 숙여 대지를 보면, 선명하게 기록된

시간의 땅거미 곁에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어제와 오늘을 잇는 황홀함

그 황홀함으로 아픈 시간들이 새롭게 수혈된다

 

새벽 도로에서 기대감으로 걸어가면서

문을 열고 호흡하는 시간

맑은 공기가 전신을 쓸어가면서 따뜻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0 10:34: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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