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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 ( 二妓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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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9회 작성일 16-11-04 17:09

본문

 

       이기대  /  풍설

 

태평양의 파도가

포구에 들러

날마다 다른 입을 엽니다

한짐 한숨을 지고 와서

비린내 만 가득한 잡어를 부려놓고

해운대 앞 바다를 기웃거리다가

동생말에 부디치고

새벽에는 갈맷길을 깨웁니다.

 

구름다리 지나

어울마당 앞 아침 바다는

사백년을 절규하는 기녀 (妓女) 의

각혈로 붉게 반짝입니다

논개(論介) 같은 그녀의 이름을

어디에 흘려 버리고

누운 자리 만 더듬어 보는

날마다 방자산(房子山) 을 오르는

아침 해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안개속 오륙도(五六島) 처럼

비탈진 곳 저기쯤

웃는 얼굴, 오뚝한 코, 꼭 다문 입술

파도는 입이 없어 으르렁 대기만 하고

부리 있는 갈매기가

티라노사우르스 꼬리를 보았다고

귀 뜸해 줍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0 10:49: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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