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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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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6-11-07 22:02

본문

피곤 중독자.

 

 

 

 

 

나는 오늘도 시간의 한 면에서 피곤을 꺼내 입고

피곤을 벗으려 술 한 잔하고 휴지조각처럼 흐트러진

시간의 조각들을 집어먹어본다.

찌든 작업복을 빠는 일은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일

어제는 진한 키스를 하고 오늘은 모른 체

지나가는 것처럼 나의 피곤은 5차 방정식이다.

시들어버린 꽃을 내내 바라보는 일처럼

나의 피곤은 왜 사라지지가 않는 걸까?

부서진 것들을 치우지 못하고 그대로 놓아두는 일

그러한 무질서의 안을 혼자 들어가 있는 일

술 한 잔 먹어서 나는 피곤을 뱉어 낸다.

내일도 모레도 늘 내내

 

며칠 전 누군가 죽었다.

너무나 피곤해서 그 이름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나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시들어진 국화도 버렸다.

그녀도 더 이상 연락하지 않는다.

피곤하기 때문에.

 

 .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0 11:25: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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