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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처럼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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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16-11-08 19:09

본문

감기처럼 지나가고

 

아침저녁의 일기가 펼쳐지자, 막무가내로 찾아온, 몸속에 집하나 짓고, 아릿한 통증으로 어슬렁거린다 이불을 두텁게 덥어 방어를 해보니, 온 몸에 신열의 바람이 태풍처럼 땡땡하게 부풀어 오른다 순간 길 잃어버린 미아가 된다

 

꽃집 그 아가씨 아름다운 꽃을 만지고 있다 그녀의 얼굴이 꽃같이 피어난다 그 꽃같은 아름다움 언저리에서 심장이 두근 그리며, 마치 전생에서 이어진 인연 같은 확신이 그녀에게 다가간다 바람 불면 유난히 머릿결 날리던 여자, 부성애를 발생시키는 여자 그녀를 몰래 짝사랑했던 남자, 닫힌 윈도우 문 안에서 희미하게 보고 있는 사이, 사랑인지 떨림인지 분간을 못하고 있는 생각이 들어 꽃에게 품속으로 오라고 손짓하다가 내가 그 꽃 속에 눕는다

 

그녀가 문을 닫자, 신열이 더 기승을 부린다 지금은 오직 그녀만이 필요한 시간이 점점 부풀어 다시는 보지 못할 몇 갈래의 감정의 기복이 마음속에 우두커니 서 있다 아스피린 같은 그녀의 미소에서 짧지만 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가을 국화의 화려함을 두 손에 잡고 환하게 웃는다

 

말 한번 붙여보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웅얼거리고 있다 고백해야지, 순간 순간 기회가 있었다, 바로 누워도 옆으로 누워도 알맞은 말은 없다 이 망할 감기 그녀가 손질한 꽃다발에 한없이 눈길을 주고 있는 지독한 감기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1 18:27: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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