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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핥는 시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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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40회 작성일 16-10-17 22:52

본문

어제를 핥는 시간2
              -부제: 더이상 그녀들의 것이 아니다
 

차창으로 보았지
길목으로 벌어진 홍등가의 옆구리
그 옆구리서 터지는 조명을
비명을 아니 선혈을
 
아직도 은밀한 품삯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겠지
 
그 골목에 쾌감을
반드시 묻어야만 했던
누군가의 낯선 사정(事情)*
 
나의 사정일 수도
너의 사정일 수도 있는 것
누구의 사정이든 끌어안고
최후의 자아를 분해하는 자여
 
샷시에 기대서
구겨진 미소로 흥정하는
당신은 어떤 묵인을 원합니까
 
담배갑의 부러진 허리
비둘기의 성난 부리가 되어
처녀라는 어젤 핥아야 합니까
 
588번지의 로비가
당신에게 최후의 대합실이라면
덫이 아니라 품이라 믿겠습니다

 
#

뉴스로 보았지
골목으로 벌어진 홍등가의 부스가
하나씩 철거된다는 보도

세기말의 붉은 터전이
분해되고 있습니다
 

터전을 잃은 알몸들이
포주의 손에서 고꾸라지며
강남역 바닥에 흩어지는 오늘,
 
광장은 더이상
비둘기의 것이 아닙니다
골목도 더이상
그녀들의 것이 아닙니다
 
_
 *사정(事情) : 어떤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남에게 말하고 무엇을 간청함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20 10:17:3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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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자라면 여러번 들어봤을 그 588,
'사정'이라는 표현, 맞는 것 같군요.
슬픈 시, 씁슬한 시, 한 편 잘 보았습니다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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