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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벤트】라(Ra)대학 탐방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593회 작성일 16-10-17 10:22

본문


라(Ra)대학 탐방기

 

가을 종강 박차고 상아탑 들썩인다

식물계열 조선오이를 시작으로

호박, 대파, 상추, 신선초는

파종학 점수가 나빴지만

다행히 모종학 성적이 잘 나왔고

지주대 거친 하수오, 수세미, 고추는

평균 학점이 오를 거라고 한다


인가(人家)와 교실을 나눈다는 동물계열

복실이가 앞마당에서 달의 원론을 읽는데

새끼들도 제법 월월 따라 한다

여물 한 줌도 복습하는 외양간 암소와 달리

돈사(豚舍)에 돼지들은 북데기까지 난독(亂讀)한다

질세라, 벼슬아치 수탉들 처마 옆에서 

목청을 뽑으나 암탉이 불임이라 모두 F 학점이다


논에서는 황금을 캐느라 바쁜 콤바인 주위로

신입생 참새들 단체 미팅을 즐긴다

덜덜덜, 파헤치기 좋아하는 경운기가

여름내 푸른 궐기 고구마를 잡아갔으나

동구 앞 상록수를 지키겠다며 

눈에 불똥 뚝뚝 라총장 서산마루 앉자


구름 막걸리 항아리째 쏟아 붓고

대취한 노을 샅

풀벌레 노래 끊이지 않고

감나무 호롱등 붉게 내걸고


* Ra : 고대 이집트 태양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28 10:31: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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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토록 통쾌한 시에 발자국이 없어
찍고 갑니다
경주에 왔습니다
내려오면서 창원행 갈림길에 내처 가
피랑님과 수다 떨다 새벽에 올까
아주 잠깐 망설였습니다
일인분 안 판다고해서
이인분 ᆢ혼자 저녁  겸 알딸 한잔 중입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눈도장 찍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대사께서 발자국까지 남겨주었으므로 저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경주에서 지진 나니까 여기까지 흔들리던데 몇 발치 안 되는 곳이군요.
잘해 줄게요. 춘천 가지 말고 일로 오소. 요새 전어가 제 철입니다.
스님께 권주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반갑게 뵐 날 있겠지요.
마음씨 좋은 무의님 건강하세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현로님, 농장주인께서 납시었습니다.
졸글은 이벤트에 맞추어 웃자고 쓴 부분도 있습니다.
떼불알이 그렇습니다. 이 낱말을 북한어로 아시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아니죠.
북한에서는 전구를 불알, 점등관(쵸크)을 씨불알, 형광등을 긴 불알, 샹들리에를 떼불알이라고 말한다고 하는데
순전히 지어낸 얘기일 뿐입니다.
참고로 떼불알을 북한에서는 무리등이라 부른답니다.
마감 전까지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고칠 것은 고칠 생각으로 편하게 올렸습니다.
듬직한 고현로님 공부도 열심히 하시네요. 고맙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한민국 신촌의 순실대학 정 某양이 실세 1위란 말도 있더군요
그 엄마보다도..

국민들도 이제는 확연히 느낄 겁니다
이 나라는 이제 갈 때까지 갔다는 걸

그래도, 시인의 이 같은 칼침이 있어
막힌 숨통 트이는 느낌


잘 감상하고 갑니다
동피랑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카타르시스까지는 아니더라고 니킥 한 방 날려보는 격이죠.
사회성을 가져다 글에 욱여넣었더니 맛이 엉망입니다.
자연스럽게 퇴고토록 하겠습니다.
안희선 시인님 감사합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가락 뽑으셨네요 농촌을 통째롤 들었다 놨다 하시네요
재밋습니다 필력도 이만하면 신춘깜인데.........ㅎ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를 들었다 놨다 하시네요.
현탁님은 필력만 탁월한 줄 알았는데 이제 갓 서른 장정을 손가락 몇 개로 버번쩍하시다니
힘이 항우장사입니다.
훌륭한 밤 건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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