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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내음을 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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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려그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3회 작성일 16-08-29 22:45

본문

갯내음을 맡으면/ 그려그려

 

 

 

공기가 몸을 식히면,

많은 걱정에

눈처럼 펄펄 내리는

아버지의 허연 기침소리 위에

생의 모자람과 지나침이 실려

싯누런 낭패는

객쩍게 허공을 해매고,

황금빛 성공은 아랫묵에 앉아,

서로를 노려보다가

종국에는 입을 모아 둘 모두

생에 부끄럼 되었다 속삭였다

 

 

갯사람 아버지의

분에 넘친 사랑을 받았던 난

하루 두 번씩 부푸는 갯고랑을

개슴하게 바라다보면서

게들은

게들의 고통만큼 슬픔의 집 만들고

갯강구은 갯강구의 기쁨 속에

갯강구만한 기쁨의 집을

만들고 살아가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날

갯내를 뼈에 새기며 살아온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커다란 바다가

짠 내음 몰고와 나의 안구를 후비자

눈물을 닦아 주시던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갯내음이 그리 짠 것은

이 나라에서 가장

후진 곳의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 모여들어 짠 것이라고,

그런 눈물로 만들어진 소금이기에

세상의 온갖 비린 것들을 잠재운다고,

 

 

그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탐욕으로 갸릉대는 삶 대신에

세상의 비린내를 잠재울 수 있는 

소금이 되리라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05 10:51: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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