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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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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8회 작성일 16-08-26 00:24

본문

단추 구멍

 

이영균

 

 

왜 귀가 떨어졌을까

실눈에 씹혀 실밥이 낡은 것일까

몸집이 불어 견딜 수 없었던 것일까

떼어낸 일 없다고 태연한 밴댕이 콧구멍

 

실밥이 낡은 것도 몸집이 커진 것도 아닌

제 귀가 걸리다가 견디지 못하여

떨어져 나간 거라고

실눈은 더 실눈을 뜨며 원래의 자리를 가린다

 

실눈은 또 다른 눈알인 듯

제 눈보다 더 큰 단추를 눈알로 달고

소문을 단속하려 벌어진 문 채워 닫고 제 일에 족한데

귀 떨어진 단추 다시는 역할이 없어져 버려졌다

  

길을 가다가 할 일 없어진 노인들 그 세상 실눈으로 보며

이제는 그들의 귀 보호해 줘야겠다고

누가 열어 보면 쉬 열려주도록

눈 좀 크게 떠야겠다고 실눈 크게 떠본다

 

말이 진실하지 않더라도 눈을 꼭 감아버리지 않고

한 눈쯤 단추 잘 풀리도록 크게 떠야지

바람이라도 귀 떨어지지 않도록

한 올씩 실 오랄 풀 듯 진지해져 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30 09:32:0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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