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의 노래 /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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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의 노래 / 秋影塔
안개에 겉보다 속살이 젖는 밤이면
사방 문이 출입구였으므로 바람은
이 곳을 모른 체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어서
수다 주머니 댓잎 앞에 다 털어놓았다
발 아래 별자리에서 올려다보면 치솟는
줄기라고는 간짓대 하나뿐이어서
직선으로만 키운 고집은
단칸방을 차곡차곡 쟁여 마천루를 쌓았는데
이 방에서 흘러나온 노래들이 수많은 손이 되어
댓이파리를 흔들었다
한 철도 안 되어 웃자란 마음에
잎으로 쏟아내는 비음의 비말들 안개에 섞이고
한 밤 다 새도록 영가들은 귀기 도는
재담으로 푸닥거리를 벌이다가
댓가지 하나 꺾어 흔들며
살풀이로 새벽을 마감하지만
묵적黙跡을 남기며 떠나지는 혼백들,
아직 발꿈치를 들고 쿵, 쿵, 쿵, 뛰고 있는 대숲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30 09:34: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직선으로만 키운 고집은
단칸방을 차곡차곡 쟁여 마천루를 쌓았는데///
대숲에서 흘러나온 재담이
푸닥푸닥거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대숲에 들면 조금 신비스럽고 조금은
불안하고, 약간은 괴괴한 마음이
됩니다.
대나무에 귀신들이 꼬인다는
말이 있어선가? ㅎㅎ
고맙습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대숲에 낀 안개 속에
이름 모를 영가의 혼이 머무는 풍경 입니다.
이 세상을 초월한 다른 세계에 진입하듯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날로 심오한 문장으로 기를 죽이는 필력을
어찌 탓 하오리까?
그냥 열심히 존경의 박수를 보낼 뿐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심오하다는 말씀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고, 신비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말은
맞습니다.
점집에 댓가지를 세워놓은 것 보셨지요?
대나무는 귀신을 부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대나무 숲은 어쩐지 으시시 하거든요
제겐 잊지못할 추억이 있습니다 6.25의 피난시절
시골 고향으로 가족이 다 피난 가고 나 혼자 식모 할머니와 남았는데
부친이 시골을 먼저 다녀오기로 가셨는데 상항이 돌변 나 혼자 이산 가족처럼
돼서 외가의 피난처 로 찾아 갔는데 부친은 다시 자전거로 찾아 찾아 수소문끝에
상봉을 햇는데 그곳이 무성한 대나무 숲이 하늘도 잘 안보이는 곳에서
아빠와 기적의 상봉으로 얼마나 울렀던지요 .......
지금은 어느 하늘에서 딸의 걱정을 하고 계실까 ?!
다시 한 번 눈물 지어 봅니다
고운 시를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려서는 시골에 대밭이 있는 집이
또 얼마나 부러웠던지,
시누대 울타리가 있는 집도 그렇고.
탱자나무 울타리에 대나무가 한두 그루
서있으면 손에 가시가 박히면서도 기어이
베어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납니다.
어려서는 대나무를 무척 좋아했던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은영숙 님! ^^




